[2023.03.27/강현🪄]
더하우스콘서트 프로그램 팜플렛
친한 언니의 권유로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내가 관람한 공연은 제947회 하우스 콘서트로, TIMF앙상블이라는 현대음악 연주팀의 목관 앙상블 공연이었다. 낯선 현대음악과 (나에겐) 낯선 목관 앙상블, 게다가 어느 공연장에서도 본 적 없었던 특이한 객석까지. 나에게 이 공연은 낯선 것투성이였다. 어느 하나 뻔한 것이 없었다.
하우스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연이다. 더하우스콘서트의 박창수 대표는 악기의 소리를 보다 가까이서 듣고, 마룻바닥을 타고 울리는 음의 진동까지 느끼는 것을 음악 감상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우스콘서트의 객석은 좌식이다(!) 클래식을 중심으로 재즈, 대중음악,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하우스콘서트는 **매주 월요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사실 내가 본 947회 공연은 현대음악이 위주라 클래식 입문자가 보기엔 난해할 수 있는 공연이다.(클래식 전공자인 내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하우스콘서트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으니 앞으로의 공연 일정을 확인해보면 좋겠다.
해당 공연의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
제947회 하우스콘서트 | 2023. 3. 6(월) 8시 - TIMF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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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House Concert 홈페이지/유우연(Flute), 조효단(Clarinet), 지유경(Piano)
출처: The House Concert 홈페이지/유우연(Flute), 조효단(Clarinet), 지유경(Piano)
출처: The House Concert 홈페이지/제947회 하우스콘서트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클라라 슈만의 곡부터 미요, 리게티, 코네숑, 마지막으로 뿔랑의 6중주까지 총 5곡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 제일 인상 깊게 남은 두 곡에 대한 소개 겸 감상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헉, 했던 연주. 그리고 끝나고도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은 연주는 바로 세 번째 곡인 기욤 **코네숑(Guillaume Connesson)의 테크노 퍼레이드(Techno Parade, 2002)**였다. ****다른 관객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건지, 연주가 끝난 후 한참 동안 이어진 박수와 환호가 굉장했다.
기욤 코네숑(▶️작곡가 공식 사이트)은 1970년생의 프랑스 출생의 현대음악 작곡가이며, 현재까지도 작곡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곡가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부터 실내악 및 기악곡, 무대 음악과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는데, 그 중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테크노 퍼레이드(Techno Parade, 2002)**는 일정한 리듬과 불협화적인 멜로디, 곡의 끝까지 고조되는 긴장감이 특징적인 곡이다.
첫 시작부터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무수한 음표들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환기했다. 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연주자들은 끝을 향해 쉼 없이 달린다. '테크노 퍼레이드'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빠르고 화려하고 잘게 쪼개진 리듬들이 마치 EDM을 듣는 듯하다. 연속적인 리듬 안에서 불규칙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노는 연주자 세 분의 호흡은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https://www.youtube.com/live/mXROLw8h3fo?feature=share&t=3213
출처: The House Concert 홈페이지/TIMF앙상블